[謠]리듬소리

가끔 우리 살아가는 모습이

張日丞 2010. 6. 16. 09:41







어머니가 말씀하셨다 ...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.

인생이란 놈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

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며 오는 법은 없다고 .

나만이 아니라 .누구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.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.

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..

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.

하지만 그건 육십 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고 ,

아직 젊은 우리는 모든 게 다 별일이다 .젠장 .

<노희경 /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>


운명이란 무정한거야

그렇지만 생명은 그 무정함 속에서만 자랄 수 있으니 .

태어나서 죽고 ,이 세상은 그런 반복인 것이야 .

슬퍼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고 ,그런 일의 반복이지

행복을 깔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을까 .

어차피 인간은 죽으니까 ,슬픔은 모든 사람에게 있어 .

설령 그 사람이 왕이라 해도 어쩔 수 없지 않겠니 .

전 인류에게 주어진 숙명 같은 것이야 .영원히 사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

그러므로 살아가는 가치도 생기는 거고 ,

인간이란 고통받는 것이 당연한 존재란다 .슬픔이 기본이야 .

외로움에서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

고통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해.

크건 작건 모두 괴로워 .

그것이 살아있는 자의 기본이지 ..

<츠지 히토나리/큐 이야기 2>


모든 살아 있는 것일수록 불완전하고 상처는, 자주 파고들며

생명의 본질이 연한 것이기에 상처는 깊다.

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이 그만큼

살아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면,

싫지만 하는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.

하지만 상처를 딛고 그것을 껴안고

또 넘어서면 분명 다른 세계가 있기는 하다.

누군가의 말대로 상처는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를

정면으로 보여주는 거울이니까 말이다.

그리하여 상처를 버리기 위해 집착도 버리고 나면

상처가 줄어드는 만큼 그 자리에 들어서는

자유를 맛보기 시작하게 된다.

그것은

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내리는

신의 특별한 축복이 아닐까도 싶다.


공지영 /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


가끔 우리 살아가는 모습이 꼭 외줄타기 광대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.

어디 기댈 곳도 ,함께할 사람도 없이 홀로 외줄을 타고 한 발자국씩 내딛습니다 .

손에 잡은 균형대의 한쪽은 생명의 끈 ,

또 다른 한쪽은 희망의 끈을 매달고 조심조심 앞으로 갑니다 .

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그대로 공중낙하 ....

아니 ,열심히 집중하고 걸어도

예기치 않게 어디선가 날아오는 돌멩이에 뒤통수를 맞기도 합니다 .

때로는 아래 까마득하게 보이는 세상이 너무 겁나서

아예 눈을 감아버리고 싶습니다 .

아니 ...가느다란 희망의 끈 ,

생명의 끈도 놓아버리고 아예 나 스스로 떨어져버리고 싶습니다 .

그러면 ..

모든 두려움 다 잊고 아름답게 ,편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.

하지만 시인은 '아름다운' 죽음은 없다고 말합니다 .

그 어떤 방법을 택해도 죽은 자체가 큰 고통이니 ,죽을 용기가 있으면

차라리 다시 한 번 시작해보라고 권유합니다 .

생명 자체가 살아갈 이유입니다 .

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낫다지요.

그리고 오늘도 용감하게 줄타기를 하면 언젠가는 ...

줄 위에서도 덩더쿵 춤출 수 있는 외줄타기의 달인이 되지 않을까요 ..


장영희/ 축복


버리면 얻는다 .

그러나 버리면 얻는다는 것을 안다해도

버리는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 쉬운 일이아니다 .

버리고 나서 오는 것이 ..

아무것도 없을까봐......

그 미지의 공허가 무서워서 ....

우리는 하찮은 오늘에 집착하기도 한다 .


공지영 /수도원 기행





















♬ 전인권 걱정말아요 그대